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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번역기의 시대! 영어공부가 왜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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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고’와 ‘구글 번역기’ 등 바야흐로 AI 번역기의 시대입니다. 이제 웹서핑 시 간단한 문서나 웹페이지를 실시간으로 번역해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번역 앱의 등장으로 해외여행도 한결 수월해졌는데요. AI 번역기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 것일까요?




2016년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거나 낮은 직업군 리스트’를 살펴보았습니다.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으로 콘트리트공, 정육원, 경리사무원, 택배원, 주유원 등이 상위에 올랐으며, 반대로 자동화 대체 가능성이 낮은 직업으로는 화가 및 조각가, 사진작가 및 사진사, 작가 및 관련 전문가, 지휘자, 애니메이터 및 만화가, 가수, 패션디자이너 등이 상위에 올랐습니다.

리스트에 따르면, 단순 반복적이고 사람과 소통하는 일이 적은 직업들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으며, 반면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창조적인 직업들은 더욱 각광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번역가’라는 직업의 전망에 대해서도 “가까운 미래에 사라질 것이다”, “더는 외국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기계는 인간의 번역을 따라갈 수 없다” 등 의견이 분분한데요. 하지만 단순한 생활용품도 기성품과 수공예 제품의 값이 다르게 매겨지 듯, 기계 번역과 인간 번역의 가치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AI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 번역가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2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기억하시나요? 이때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한 영국인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도 맨부커상을 공동 수상했는데요. 부커상 재단은 외국 소설을 대상으로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 시상하고 상금도 절반씩 지급하는 규정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번역을 창작 못지 않게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번역은 단순히 단어의 뜻을 해석해 조합하는 작업이 아니라, 또 다른 글을 쓰는 일입니다. 문장 안에 담긴 뜻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원 언어의 맛을 다른 언어로 표현해내야 하는 또 하나의 창작 작업이라고 볼 수 있죠.

또 한 가지 예로, 2018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트 워>의 대사가 오역 논란에 휩싸인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문제제기가 된 표현인 ‘end game’이 영화 자막에서는 ‘가망이 없다’라고 번역되었는데, 전후의 이야기 흐름을 고려했을 때, ‘마지막 단계’, ‘마지막 한 수’로 번역 되었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문장이나 문맥에서의 의미만이 아니라, 전체 스토리와 가치관, 정서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 올바른 번역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위 2가지 사례에서 요구되는 통찰력과 창작 능력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입니다.




언어는 그 나라의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가 정서를 형성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한국어와 영어의 가장 큰 차이점인 ‘존댓말’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한국어에는 존댓말과 존칭이 있어, 상대방을 대할 때 자연스럽게 서열이 나뉘어집니다.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존댓말’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노인과 초등학생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보다 친근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어권 국가들의 수평적인 분위기에 언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서양의 명문 학교들은 아직도 라틴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서양의 경우 대부분의 문화가 라틴 문화/그리스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를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전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은 모국어도 전혀 알지 못한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외국어를 학습하는 것은 단순히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잘 알게 된다는 의미이며, 이로 인해 자기 나라, 자기 문화 또한 더 잘 알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의 언어 학습은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또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습득하기 위한 기본 소양이 될 것입니다. AI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영어학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한 가지 더! 지난 10월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된 반기문 총장님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외국어의 중요성> 강의에서도 외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 외국어 공부가 필요한지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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