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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학기 중보다 더 어려운 방학 기간 효율적인 시간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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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생활을 반복하던 학기 중과 다르게 방학이 되면 상대적으로 넘치는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방학 중 공부는 꾸준히 진행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부모님과 아이 모두에게 아쉬운 실패 경험으로 남곤 합니다. 방학의 본래 의미를 생각하여 학기 중에 계속해 오던 학과 공부보다는 여행, 체험, 경험, 친지와의 만남, 휴식, 충전에 초점을 두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놀기만’ 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방학의 공부는 유연하면서도 실천 가능한 계획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방학 중 아이는 하루에 어느 정도의 공부를 해야 하는 걸까요? 수없이 받는 질문이지만 답을 드리기 가장 곤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아이마다 속도, 공부 습관, 누적된 학습량, 공부 경험 등에 따라 같은 학년임에도 그 아이에게 가장 적당한 공부 분량은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방학에는 공부를 어느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한지 궁금하지만 사실, 주변에 물어보기도 어렵습니다. 도움을 받고 싶어 꺼낸 이야기에 ‘너무 많이 시키는 거 아니야?’ 혹은 ‘그렇게 안 시켜서 어쩌려고 그래’라는 핀잔을 듣기도 하니 조심스러워집니다. 검색해도 나오지 않지만 꼭 알고 싶은 이것, 학년별 적정 매일 공부 시간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보려 합니다. ‘지금 하는 것처럼 매일 이 정도로 시키면 되는 걸까요’, ‘너무 많거나 부족한 건 아닐까요’, ‘과목별로 이 정도의 비율이면 적당한 걸까요’라는 질문을 하며 불안해하는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방학 기간 학년별 적정 공부시간은?


방학 중 평일에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은 ‘학년X30분’의 기준에 맞추어 생각하면 가장 무난합니다. 1학년이라면 30분, 2학년이라면 60분 즉 1시간이 되는 겁니다. 학년에 따라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해야 할 공부 분량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 시간이 적절하고요, 여기에 독서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좀 더 긴 시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거나 평소 학습 습관이 잘 잡힌 아이라면 10~20분 시간을 늘려도 무방합니다.

더욱 구체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매일 해야 할 공부를 시간이 아닌 양으로 계획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우리 아이가 목표한 분량을 마치는데 평균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춰 분량을 정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연산 문제 한쪽을 푸는데 3분이면 끝나는 친구도 있지만 10분씩 걸리는 친구도 있거든요. 적당한 분량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한 시간을 훌쩍 넘겼다면 각 과목의 양을 조금씩 줄이고요, 속도가 빠른 편이라면 양을 살짝 늘려 일정 시간만큼 꾸준히 공부하도록 계획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취침 시간 지키기


해야 할 공부를 다 끝내지 못했더라도 일정하고 이르다 싶은 시간에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드는 것을 큰 원칙으로 삼으세요. 아침 시간을 아주 조금이라도 알차게 활용하고 싶다면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드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기질에 따라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으로 뚜렷하게 구분되지만 우리 아이가 밤이 될수록 쌩쌩해진다는 이유로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를 늦게 자게 두면 안 됩니다. 적어도 공부를 하고 신체 성장이 일어나는 학창 시절까지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요. 아이가 바라는 ‘저녁형 인간’으로서의 생활은 성인이 된 이후에 시작하는 것으로 단단히 약속을 해두세요.


개인적으로 초등 6년 동안은 언제나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야 아침 7시쯤 기분 좋게 일어나 여유롭게 등교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습관은 부모가 만들기 나름입니다. 아이를 일찍 재우기 위해 저녁 시간부터 잠들 때까지 얼마나 동동거리며 바빠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조금 정신을 놓고 있다 보면 어느새 훌쩍 10시가 넘어가 있을 때가 많지요. 9시 정도가 되면 모든 할 일을 마치고 개운한 마음으로 읽고 싶은 책을 들고 모이는 시간으로 정해보았으면 합니다.


방학과제는 어떻게 할까요?


방학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쯤이면 방학 과제에 관한 안내를 받는데요, 대부분 학교에서 아이 스스로 방학 과제를 선정하도록 하는 추세입니다. 방학 중 매일 공부를 꾸준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방학 과제를 선정할 때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방학의 공부와 방학 과제물을 따로 계획하다 보면 공부는 흐지부지, 과제물은 벼락치기가 되기 쉽습니다. 때문에 방학 중의 매일 공부를 실천한 결과물이 고스란히 방학 과제물이 되도록 계획하면 효율과 성취감 모두를 높일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정도 자율 과제를 선정하게 되어있는데 아이에게 지금 가장 필요하여 매일 하면 좋을 만한 공부, 매일 꾸준히 할 수 있을 운동, 독서와 독서 기록, 매일 일기 쓰기 정도면 훌륭한 방학 과제인 동시에 규칙적인 방학을 보낼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계획의 과정에는 아이의 희망 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하며 결정하기 고민될 때 부모의 조언은 방향을 잡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강요하지 않되,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도 아이는 성장합니다. 방학은 시간의 여유가 많아 보이지만 막상 휴가, 여행 등으로 어느새 훌쩍 끝나버리죠.

그 점을 고려하여 매일 조금씩 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을 정한 후 휴가, 여행 중에도 꾸준히 해보도록 도전해보세요. 방학 과제가 여행 후의 보고서 쓰기, 미술 작품 만들기인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이 경우 매일 공부와 방학 과제가 분리되어 못다 끝낸 과제물 때문에 개학이 다가오는 게 두려워질 수 있답니다.


즐거운 집 공부


집 공부의 매력은 방학이면 제대로 빛을 발합니다. 집에서 공부해도 재미있고 할 만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면 개학 이후에도 그 느낌을 이어가기 쉽습니다. 방학 중 공부는 오전 시간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날의 공부를 오전 중에 마무리하고 점심을 먹고 난 오후 시간은 견학, 체험학습, 친구들과 놀이, 산책, 영화관람 등 다양한 방학의 자유를 누리는 겁니다. 물론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학원 시간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조절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할 것 먼저 끝내고 놀러 나가자’라는 큰 원칙을 세워 놓으면 매일의 일정을 계획하기 훨씬 수월합니다.

또, 자기 방에 들어가 혼자 공부하기 좋아하는 아이라면 취향을 존중해야겠지만 반드시 그런 게 아니라면 ‘방학용 홈 카페’를 제안해봅니다. 요즘은 아이들도 카페를 좋아하고 부모님과 함께 들러본 경험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카페를 좋아하는 포인트를 잡아 마치 카페에서 공부하는 대학생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유도하면 집에서의 공부가 마냥 지겹지만은 않습니다.


슬기로운 워킹맘의 방학 보내기


전업맘의 방학이 평소보다 더 힘들고 피곤한 날들의 연속인 정도라면 직장맘에게 방학은 전쟁입니다. 저학년은 돌봄 교실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나마도 온종일 돌봄은 불가능하여 이후 시간을 위한 대안이 필수적입니다. 돌봄 교실이 있어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도 어려운 경우에는 할아버지 댁에서 방학을 온전히 보내고 돌아오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맡아서 봐주실 수 있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죄송스럽지만 중, 저학년 정도까지는 신세를 지셨으면 합니다. 한 달 이상의 긴 기간 동안 혼자서 종일 끼니를 해결하며 긴 시간을 혼자 보내는 일은 건강, 안전, 정서적인 측면에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학교와 지역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보길 권해 드립니다. 여러 학원을 옮겨 다니면서 학원 시간, 셔틀 시간을 신경 쓰느라 부모님도 회사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데요, 그보다는 시원하고 조용하고 안전한 도서관에서 책에 온전히 빠져보는 여유로움을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만화책만 봐서 도서관에 보내기 싫으시다고요? 빈집에서 혼자 이런저런 영상을 보고 게임을 하는 것보다 사서 선생님께서 돌봐주시는 도서관에서 만화책에 빠져보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의 공부 습관이 잡히고 나면 공부할 책들을 싸 들고 다니면서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마치고 오는 날이 늘어날 겁니다. 그렇게 끝내고 나면 저녁에 집에 가서 편히 먹고 쉬고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세요.


책의 바다에 빠져보기


날씨가 좋아 뭘 해도 마구 행복해지는 날, 특별한 일정을 미리부터 계획했던 날, 친구, 친지와의 약속이 있는 날이 아니라면 시간의 부담 없이 온전히 책의 바다에 빠져보는 날을 계획해보세요.  학기 중의 독서가 시간에 쫓기면서 꾸역꾸역하는 숙제였다면 방학의 독서는 좋아하고 보고 싶었던 책을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즐기며 독서에 대한 좋은 기억, 편안한 호감을 갖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집에서 종일 긴 시간을 보내기 지루하고 힘들다면 도서관, 대형 서점에서 간식을 사 먹어가면서 제법 오랜 시간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해보는 것도 주말에만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 공간에서 책을 열심히 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책을 열심히 고르고 읽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유익한 경험입니다. 아이가 집에 있으면 스마트폰만 하려고 한다고 해도 도서관, 서점에서 책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요. 책을 보는 분위기, 책이 있는 공간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고 아이에 따라 걸리는 기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몇 년이 걸려도 좋으니 될 때까지 꾸준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여유롭게 하세요.

갈수록 극심해지는 더위, 추위, 미세먼지 때문에 자유로운 실외 활동이 어려운 날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뿌연 하늘을 원망하고 속상해하느라 하루를 망치지 말고 적극적인 독서의 기회로 만들어 보세요. 핀란드는 추운 날씨 때문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 자연스레 높은 수준의 독서와 가족 간 토론이 유독 활발하다고 합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날씨의 위기를 가족끼리 단란하고 돈독하게 보내는 시간의 기회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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