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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펠러브리티’를 향한 도전! 2019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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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7일(월)부터 30일(목)까지 4일 동안 미국 동부에 있는 메릴랜드 주에서는 영어 철자 맞히기 대회인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가 열렸습니다. 이 대회는 참가 학생들이 한 명씩 나와서 영어 단어의 철자를 알아 맞히는 대회인데요. 미국 현지에서는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 대회’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윤쌤이 이 대회가 미국에서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 그리고 이번 2019 대회 소식을 들려드릴게요.

미국인들에게 ‘스펠링 비’란? ‘스펠러브리티(Spellebrity)’ 신조어 유행

스펠링 비 우승자에게는 백악관 초청, 각종 TV프로그램 출연, 시구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출처: Scripps National Spelling Bee 및 Good morning Washington 페이스북)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 대회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는 연례행사라고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이냐면 ‘스펠러브리티(Spellebrity)’라는 스펠링 비 관련 신조어가 새로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스펠러브리티’는 스펠링 비 참가자를 뜻하는 ‘스펠러(Speller)’와 유명인을 뜻하는 ‘셀러브리티(Celebrity)’의 합성어로 ‘스펠링 비 대회를 통해 인기를 얻은 참가자 또는 우승자’를 가르킵니다.

이 대회에서 최종 우승자가 되면, 백악관 초청과 5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상금이 주어집니다. 이외에도 , 등 미국의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뉴욕 양키스와 보스톤 레드삭스 야구 경기에 시구를 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됩니다.

이처럼 우승자들은 우승 혜택으로 미국 내 다양한 매체, 행사에 참가하기 때문에 미국인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죠. 마치 우리나라 언론에서 한류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외국 공연, 대회를 마치고, 공항에 입국하면 그 소식을 뉴스거리로 다루는 것처럼 미국 내에서도 스펠링 비 우승자의 소식 하나하나가 뉴스에 나올 정도라고 하네요. 이 정도면 ‘스펠러브리티’라고 불리울 만 하겠죠?



스펠링 비가 미국인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는 이유

(출처: Scripps National Spelling Bee 유튜브)

가장 큰 이유는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철자 맞추기 대회이면서 올해로 92년동안 미국에서 진행된 유서 깊은 대회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925년 개최 이래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부터 45년까지를 제외하고는 매년 대회가 개최되었다고 하네요. 이렇듯 꾸준히 관심을 받다 보니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의 경우, ESPN이라는 스포츠 중계 채널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 될 정도이고요. 결승전 방송은 매년 900만명이 시청할 만큼 인기가 높아 방송 중간에 붙는 광고만 해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 대회는 미국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우리나라 한국을 비롯해 일본, 가나, 자메리카 등 미국이 아닌 각 나라를 대표하는 학생들도 출전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을 대표해서 미국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에 출전한 학생은 홍승아, 승민 자매입니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한국에서 국내 결선을 거쳐 미국 대회 출전 티켓을 거머줬는데요. 두 사람이 어떻게 한국대표로 선발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9 한국대표 선발 이야기 ▶


감동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2019년 스펠링 비

대회 역대 최초로 8명의 공동 챔피언이 탄생했다

auslaut(언어의 어말, 음절 말미)
erysipelas(세균에 감염되어 피부가 빨갛게 부어 오르는 질병)
aiguillette((특히 어깨 위에 달린) 장식술, 장식끈)
pendeloque(물방울 모양으로 보석류를 가공하는 방식이나 양식)

이 단어들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바로 이번 대회에서 출제된 챔피언 단어입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미국인들도 평생 한번 들어볼까 한 전문용어이지만, 올해 챔피언들은 철자 하나도 틀리지 않고, 모두 맞혔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높은 출제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최후의 1인을 가리지 못해 ‘공동 우승자’가 8명이 탄생하기도 했는데요.

이 8명의 챔피언들은 15라운드부터 탈락자 없이 접전을 벌이다 스크립스사가 준비한 단어를 모두 소진하고 20라운드에서 모두 공동 우승을 했으니 놀라운 일이죠. 스크립스사는 이들을 ‘Octo-champs(8명의 복수 챔피언)’으로 표현했는데요. 역사적인 장면을 함께 보실까요?

2019 챔피언 8인 탄생 순간 (출처: Scripps National Spelling Bee 유튜브)

영어권 친구들과 실력을 겨룬 우리 한국대표 소식도 빼 놓을 수 없겠죠? 2019 한국대표 홍승아와 승민 양은 ‘Bee week’라고 불리는 대회 기간 동안 영어권 스펠러들과 함께 우정을 쌓으며 멋진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홍승아·승민 자매가 한국대표로 나란히 출전하게 된 것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도 이색적인 스펠러로 눈길을 끌었답니다. SNSB 대회 중계권을 갖고 있는 ESPN 방송국과 스크립스사 사내방송에서 자매가 동반 출전한 것에 대해 놀라워하며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한국대표 홍승민 양(좌)과 홍승아 양(우)

예선 2라운드에서 승아 양은 ‘indict(기소하다)’라는 단어가 주어져 힘들지 않게 문제를 맞혔는데요. 무대 위에서의 침착함은 역시 3년 연속 한국대표 출전자다웠답니다. 반면 대회 첫 경험이라 그런지 많이 긴장했던 승민 양은 ‘clematis (흰색∙분홍색∙자주색의 큰 꽃이 피는 덩굴 식물)’라는 문제는 ‘clamatus’라고 답해 아쉽게도 3라운드 진출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대회 다음 날. 예선 3라운드에서 홍승아 양은 ‘lunette(초승달 모양의 물건)’라는 단어가 문제로 주어졌는데요. 안타깝게도 ‘lunnet’라고 답해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대회를 마친 후, 정답을 확인한 승아 양은 “달을 의미하는 ‘luna’는 알고 있었는데, 접미사 ‘–ette’ 스펠링이 헷갈렸다”고 안타까움을 표했어요. 비록 정답을 맞히지 못했어도 다른 참가자와 관중들은 승아 양에게 박수를 보내줬는데요. 승패의 관계없이 서로 한 마음이 되어 응원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답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과 관련된 단어도 문제로 여러 번 출제돼 윤쌤은 깜짝 놀랐어요. 예선 라운드에서는 ‘서울(Seoul)’, 결승에서는 ‘재벌(Chaebol))’이라는 단어가 출제돼 해외에서의 우리말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는 것을 느꼈답니다.

Seoul 사전적 의미와 예문보기 ▶
Chaebol 사전적 의미와 예문보기 ▶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 이야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윤쌤이 미국 현지에서 지켜본 결과,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는 매년 각 지역 예선을 꼬박꼬박 치를 정도로 미국인들에게 선망의 무대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윤선생을 통해 SNSB와 스펠링 비 대회가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데요. 영어권 친구들과 실력도 겨루고, 우정도 쌓을 수 있는 SNSB!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 부탁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