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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이의 교우관계 문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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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학교생활이 힘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힘든 문제 하나를 꼽자면 교우관계 문제가 생겼을 때가 아닐까 합니다. 어른들도 일이 힘든 것보다 직장에서 인간관계가 힘들 때 더 퇴사하고 싶다고 하잖아요? 학부모 상담을 할 때도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문제가 바로 아이들의 교우관계입니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온라인 수업과 학교 수업을 병행하면서 학교에 있는 물리적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갈등이 생기면 오해를 풀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줄어들게 되었죠. 요새는 아이들이 스마트 기기를 많이 사용하면서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친구 간의 문제까지 전보다 교우관계 문제가 더 복잡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겨 힘들어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 아이의 교우관계 문제, 이렇게 파악해 보세요!


아이가 평소에 집에서 부모님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잘 이야기하는 경우라면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평소에 잘 표현하지 않는 경우라면 부모님께서 먼저 노력해 주셔야 합니다. 하루에 단 1분이라도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 주세요. 그런데 다짜고짜 “친구들이랑 잘 지내니? 문제는 없어?”하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갑자기 왜 이래?” 하고 당황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부모님과 소통이 없었다면 꿀 먹은 벙어리처럼 더 입을 꾹 다물기도 하겠죠? 대부분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자리 배치를 수시로 바꿉니다. 그래서 자리를 바꾸는 날이 되면 아이들마다 누구랑 앉으면 좋겠다 혹은 누구랑은 멀리 떨어져 앉으면 좋겠다 등등 희망 사항이 생깁니다. “학교에서 자리 언제 바꾸니? 혹시 멀리 떨어져 앉고 싶은 친구가 있어?” 하고 물어봐 주세요. 아이에게 학교에서 짝이 있는지, 지금 짝은 어떤지, 다음에는 누구랑 짝을 하고 싶은지, 모둠 수업을 하는지 등등 가볍게 먼저 물어보고 나서 짝을 하기 싫은 친구가 있는지, 아니면 좀 멀리 떨어져서 앉고 싶은 친구가 있는지 물어봤을 때 아이가 “없어. 친구들 다 좋아.”하면 다행이지만 혹시나 어떤 아이나 무리의 이름을 말한다면 왜 그런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화를 통해 아이가 학교에서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교우관계가 좋지 못할 경우, 여러 가지 징후들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아래의 경우에 해당되는지, 체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아이가 교우 관계에 문제가 생겼거나 갈등 상황에 놓였다면

첫째, 학교 폭력 사안이 아니라면 가급적 직접적인 개입은 참아주세요.

어른들도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지 않았던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친구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앞으로 크면서 겪게 될 관계 문제를 미리 연습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죠. 학교는 어른들 사회의 축소판이라고도 합니다. 그럼에도 학교와 사회의 다른 점이 있다면 사회는 관계를 연습하고 수정하기 어렵겠지만 학교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끼리 싸우거나 오해가 생겼을 때 당사자들끼리 혹은 또래 집단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교우관계가 걱정되어 부모님이 나서서 아이들끼리 억지로 친해지게 하거나, 갈등이 있는 친구와 억지로 화해하게 하면 아이들은 사회성을 기를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스스로 자신과 잘 맞는 친구를 구별하거나 반대로 자기랑 좀 맞지 않는 친구를 파악하는 방법, 거리를 두고 적당히 지내는 법을 배울 기회를 놓친다면 아이에게는 큰 손해입니다. 물론 방관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아이의 학교생활, 특히 교우관계에 관심을 가지되 아이가 스스로 배우고 해결하도록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지지하며 뒤에서 응원해 주세요.

둘째, 친구들의 말이나 행동의 의도를 잘 구별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세요.

친구가 자신에게 상처 되는 말을 하거나 제안을 거절했을 경우 친구가 나를 정말 싫어서 그렇게 말과 행동을 한 것인지,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이라서 표현 방법이 서툰 것인지 잘 구별하도록 알려주어야 합니다. 친구 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은 사회성 발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나와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을 보편적이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지나가다가 친구랑 부딪혔을 경우 “야! 눈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거야!” 하고 소리를 지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상대편 아이가 “다음에는 조심해줄래?” 하고 예쁘게 말했다면 더 좋겠죠? 하지만 희망 사항일 뿐 일반적으로 그렇게 반응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누군가 갑자기 자기 몸에 부딪히거나 충돌했을 때 불쾌감을 표현하는 것은 일반적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친구가 소리를 질렀거나 쏘아붙였다는 이유만으로 그 아이가 의도적으로 나를 미워한다고 받아들이거나, 나를 공격한 것이라고 받아들인다면 관계를 원만하게 이루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이가 일반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도록 하려면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되 상대 아이에게 고의성이나 의도성이 없다면 부모님이 먼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가까운 친구에게 더 많이 상처를 받고 속상해합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보편적이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평소에는 나랑 같이 다니던 친구가 갑자기 말도 없이 다른 친구와 친하게 지낼 때 아이는 크게 속상해합니다. 평소에 알고 지냈던 그 친구의 태도나 맥락을 떠올려보고 특별히 내 아이가 그 친구에게 큰 잘못하지 않았다면 오해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는 “네가 싫거나 뭘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고 서로 오해가 있을 수 있어. 그 친구와 터놓고 이야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 하고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은 아이들끼리 터놓고 이야기하면 스르륵 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셋째, 충분히 아이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되 의연한 반응을 보여주세요.

물론 한두 번은 아이 마음에 공감하기 위해 친구 험담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 문제가 있을 때마다 아이 앞에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울고 화내고 하시면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아이 문제에 감정적으로 크게 반응하면 점점 아이는 부모님께 자신의 문제를 말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관계에 대한 법칙 중에 ‘127법칙’이 있습니다. 10명의 친구가 있다면 가만히 있어도 나를 좋아하는 친구는 무조건 1명이 있고 내가 뭘 하든 나한테 별 관심 없는 친구 7명, 그리고 내가 가만히 있어도 나를 좋게 생각안하는 친구가 2명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만약 아이가 친구들과 문제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떤 친구가 너를 싫어하는 느낌이 드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다면 억지로 친해지려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단다. 아무리 노력해도 친해지기 어려운 친구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렴. 그리고 몇몇 친구들이 너한테 별 관심이 없더라도 너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분명히 있을 거야.” 하고 이야기해 주세요. 부모님께서 먼저 의연한 태도로 “원래 그런 거야. 모든 사람한테 좋은 사람이 되거나 사랑받을 수 없는 거란다.”라고 말해준다면 아이들도 ‘친구 관계가 원래 그렇구나! 모든 친구들과 잘 지내기 어려울 때가 있구나!’ 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넷째, 할 말이 있다면 표현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세요.

사실 외향적인 아이들보다 내성적인 아이들이 친구 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자녀가 내성적인 편이라면 말이 아니더라도 표정이나 몸짓 등 본인의 의사를 어느 정도는 표현하도록 독려해주셔야 합니다. 친구들끼리 지내다가도 싫은 것이 있다면 “난 이건 좀 아닌 것 같아.”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표현하는 것 자체는 누가 대신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 스스로 해야 합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교육해야 할 것은 좋은 표현 방법입니다.

아이가 내성적이라고 하더라도 표정, 몸짓, 눈빛 등 다양한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친구도 ‘아~ 쟤는 이런 말을 싫어하는구나!’ 하고 알 수 있어요. 그 다음부터는 서로 싫어하는 말, 싫어하는 행동을 파악해서 조심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특히 아이들은 아직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이 미성숙한 경우가 많아서 한쪽이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데 다른 한쪽이 다 참고 받아주면 더 심하게 놀리고 장난치고 상처 주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에게 속상한 일이 있거나 친구 의견과 다를 때 건강하게 잘 표현하도록 독려해주세요.

지금까지 몇 가지 팁을 말씀드렸지만 가장 먼저 하셔야 할 일은 아이가 집에 돌아왔을 때 편안하도록 가정의 따뜻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 입니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내면에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자녀들을 믿고 지지해 준다면 아이들은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친구 문제를 잘 다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혹시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을 당하는 경우라면 담임선생님께 꼭 연락을 하셔서 상의한 후 단호하게 대처하세요. 학교폭력에 관련된 부분은 무조건 적극적으로 개입하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담임 선생님들께서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당사자들의 의견을 각각 들어보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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