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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암기 과목이 아니다! 초등학생 역사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경로

초등학교 역사 교육은 사회과목에서 일부 영역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3학년 사회에서는 석기시대를, 5학년 사회에서는 고조선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과 대표적 문화유산에 관해 공부하게 됩니다. 특히 5학년에 나오는 역사영역은 2학기, 대략 4개월 동안 70만 년 가까이 되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공부하기 때문에 내용이 굉장히 방대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역사를 처음 접하게 되는 아이들은 역사를 어려워할 수밖에 없지요. 사회 교과서에는 한 줄로 짧게 요약된 역사적 사건이지만 해당 인물부터 사건의 인과관계까지 이해해야 제대로 역사학습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학년의 역사 공부법


"저학년, 시공간의 개념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

저학년은 시공간의 개념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입니다. 막연하게 옛날 물건, 옛날 사람, 옛날이야기와 같이 느끼는 거죠. 특히 시간성의 상·하위 구별을 어려워합니다. 왜적에 대항했던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이 먼저인지, 몽골군에 저항했던 삼별초가 먼저인지 시간성의 상·하위 구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고려시대, 삼국시대와 같이 시대별로 구분하기도 어렵고요. 저학년은 공간적, 위치적 감각도 발달 중인 시기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사는 지역이 대한민국의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특정 도시가 어디에 위치하고 내가 사는 지역과는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에 대한 공간적, 위치적 감각이 발달 중인 단계인 거죠. 그런데 위만조선을 설명하기 위해 요동반도를 보여주면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한강유역을 차지하기 위한 200년간의 삼국시대 전쟁을 공부하려면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가진 지리적 특징과 한강의 지리적 이점을 지도를 보며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설명해주기도, 아이가 설명을 이해하기도 어려울 수 있겠지요?


인물과 사건 중심의 역사책 읽기

저학년은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전개된 역사책 읽기를 추천합니다. 단군왕검과 관련된 이야기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건국 설화와 건국이념, 단군왕검이 가지는 정치적 종교적 위상, 삽화로 파악되는 시대상과 같은 역사적 지식을 책을 통해 쌓아두는 것이죠. 파편화되어있던 역사적 지식들은 고학년이 되면 시간개념과 함께 조직화시킬 수 있습니다. 저학년 수준의 아이들은 동화적 이야기를 선호합니다. 따라서 옛날이야기 읽듯이 이야기책으로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나만의 우리나라 역사 정리하기

역사 독서를 넘어 더 확장된 역사학습을 하고자 한다면 자신만의 방법으로 역사를 정리해보세요. 예를 들어 나만의 인물 수첩이나 사건 수첩 만들기를 해볼 수 있습니다. 역사를 정리할 때는 수준에 따라서 핵심 단어만 적을 수 있고, 간단한 설명을 적을 수도 있습니다. 마인드맵과 같은 정리법을 활용해도 좋고요.

고학년의 역사 공부법


"고학년, 시공간의 개념이 발달한 시기"

3학년 이상이 되면 옛것과 오늘날의 것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고 시간성을 인지하기 시작합니다. 학생이 시간성을 인지하는 시기부터는 연표 학습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3, 4학년 이상은 이해 수준에 따라서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역사적 지식을 쌓아갈지, 아니면 연표 학습과 같은 고학년 수준으로 나아갈지 판단하고 역사 공부를 하도록 합니다.


시대순을 알아가는 통사 학습 시작하기

고학년은 일반적으로 통사 학습이 가능합니다. 시대순으로 역사의 맥을 잡을 수 있는 시기인 거죠. 역사적 사건의 인과관계와 시대를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쌓아왔던 역사적 배경지식들을 시대와 결합하여 조직화시킬 수 있습니다. 5학년 2학기에 역사영역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연표로 정리하기, 비교와 대조, 원인과 결과와 같은 서술방식으로 역사의 맥을 잡을 수 있도록 합니다. 즉 시대사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정리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신토피컬 독서법으로 역사 지식 확장하기

독서를 할 때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도 좋지만 여러 권을 동시에 읽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모티머 제이 애들러의 <독서의 기술>이라는 책에 나오는 신토피컬 독서법입니다. 신토피컬syntopical에서 '신syn'은 '함께', 동시에, 비슷한'을 나타내는 접두사이고, '토픽 topic'은 ‘화제의’, ‘주제의'란 의미입니다. 즉 하나의 관심 주제에 대해서 여러 권의 책을 찾아서 읽어 가는 방식이 신토피컬 독서법입니다. 통합적 읽기 기술인 신토피컬 독서가 역사적 지식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학습하고자 하는 역사 주제 중심으로 관련된 부분을 여러 책에서 발췌해서 읽고 관련 영화를 보기도 하면서 지식을 확장하는 것이죠.


직간접적인 역사체험 하기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해보는 경험은 학습적인 측면에서 정말 값집니다. 박물관이나 유적지 탐방과 같은 직접적인 역사체험은 기회가 된다면 많이 가져보세요. 교과서를 비롯한 다양한 책이나 역사와 관련된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간접적인 역사체험도 도움이 됩니다.

역사 드라마와 영화 속 허구성 파악하기

영화와 드라마와 같이 영상으로 표현된 역사자료는 그 시대상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 시대의 의복이나 가옥처럼 아이들이 매번 사료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을 시각적으로 잘 드러내 주니까요. 하지만 과도한 허구가 가미된 영화나 드라마는 필요한 부분만 보여주는 게 더 좋습니다. 아이들 수준에서는 허구성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을 다 본 뒤 교육적으로 유의미한 부분만 잘라서 보여주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대신 역사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 전에 객관적으로 기술된 역사책을 정독한 뒤 아이와 함께 시청하며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도록 합니다.

"역사는 암기과목이 아닌 인문학의 한 영역이다"

역사서에는 동국통감, 자치통감처럼 ‘감鑑’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책이 많습니다. 이때 ‘감’자가 무슨 감인지 아시나요? 바로 거울 감입니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비추는 것, 다른 사람의 인생을 통해 내 삶을 비춰보는 것 이것이 역사입니다.
과거를 살아온 사람들의 인생을 자세히 들여다본다는 건 다른 사람의 삶의 모습을 통해 내 삶과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죠. 과거의 삶의 모습에서 현재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가로 연결할 수 있는 질문을 하고 해답을 얻을 수 있는 학문이 바로 역사인 거예요.
역사 속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인간 역할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가치관을 함양할 수 있는 건 인문학적 영역입니다. 역사 속 인물의 행동에 옳고 그름을 가리기보다는 그가 어떤 상황에서 왜 그런 행위를 했는지 추론하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해석하고 평가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초등시기에는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관련 문제를 푸는 것에만 너무 치중하지 않아야 합니다. 암기와 문제 풀이보다 역사의 큰 맥을 잡아야 한다는 사고가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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