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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 활동의 끝판왕, 우리 아이 토론 경쟁력 어떻게 키울까?

경로

토론 교육에 대한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를 때마다 ‘토론식 교육’이 지향점으로 제시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토론 교육은 ‘미래형 교육’처럼 치부될 때가 많은 게 현실입니다. 당장 결과물(성적)을 내야 하는 과목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런데 잘못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토론은 학습용 과목이 되어서도 안되지만 굳이 과목으로 분류한다 해도 생각하는 힘을 바탕으로 한 ‘통합 교과’입니다. 그 안에 모든 과목이 녹아 있고, 모든 공부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교육인 거죠. 특히 요즘처럼 인공지능(AI) 기술이 세상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일 것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이 시대에 ‘생각’과 ‘창의’라는 인간만의 능력은 더 중요해졌는데요, 많은 전문가들이 AI 시대에 교육 방식을 ‘토론식’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설 만큼 토론 교육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대체 불가능한 토론 교육의 효과는?

토론은 종합 사고력 활동의 끝판왕입니다. 우리가 ‘토론’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바람직한 장면들, 그러니까 뛰어난 말발로 다양한 배경지식과 근거들을 동원해 자기 생각과 의견을 정리해서 말하는 행위는 눈에 보이는 최종적 결과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자녀에게 토론 교육을 시키는 부모님들 중에 ‘논리적으로 말 잘하는 아이’를 목적으로 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실제로 토론은 그보다 더 크고 중요한 효과들이 정말 많습니다.


읽고 듣고 이해하고 생각하는 능력

토론을 위한 논제를 접하는 과정에서 텍스트를 읽고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이 길러집니다. 요즘 부모님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사인 문해력도 토론 교육의 영역 안에서 향상될 수 있는 것이죠. 또 하나, 해당 논제나 이슈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해 보는 동안 생각 근육도 점점 단단해집니다.

비판적 사고 및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비판과 창의는 토론 교육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판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이고 창의는 ‘새로운 무언가를 생각해내는’ 힘입니다. 토론 논제에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 현상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좋은 대안이 있을지를 생각하는 동안 비판력과 창의력이 길러지죠.

사회적 소통과 공감 능력

토론의 주요 역할은 ‘소통’입니다. 토론은 혼자 하는 활동이 아닙니다. 상대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경청하는 법,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공감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의 습득은 나아가 인성과 인품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가치관 정립 및 자신만의 시각 형성

한 사람의 고유성을 뜻하는 ‘퍼스널리티’는 그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으로 특정되는데요, 여기서 가치관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치관은 하루 아침에 형성되는 게 아니죠. 토론을 통해 수많은 상황과 문제를 접하며 생각하는 동안 올바른 가치는 무엇인지,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자신도 모르게 터득하게 됩니다.

설득적 말하기 및 비언어적 표현력 향상

토론은 상대를 설득하는 활동입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논리적 근거와 창의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 해도 잘 표현하는 능력이 없다면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토론을 통해 어휘부터 말투, 표정과 제스처까지 설득을 위한 언어적, 비언어적 능력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토론할 때, 이것 만큼은 기억하세요!

토론은 다룰 논제와 토론할 대상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습니다. 토론은 선행이 필요하다거나 점수를 매겨야 하는 공부가 아닙니다. 호기심을 건드리고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질문과 발언의 기회를 보장하면서 다같이 즐겁게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합니다.


경쟁하지 않아요

토론은 판정단이 승패를 가리느냐 아니냐에 따라 경쟁 토론과 비경쟁 토론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경쟁 토론은 토론 대회에서나 적합한 방식이지 교실이나 가정에서는 피해야 합니다. 비경쟁 토론은 딱히 형식이 없습니다. 아이들과 논제를 공유한 후에는 충분히 숙지하는 시간을 갖고, 궁금한 점에 대해 묻고 추가적인 정보를 나눈 뒤 아이들에게 잠깐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게 좋습니다.
이 시간이 길어지면 집중력이 흐려지므로 간단히 한 두 가지의 의견을 낼 수 있을 정도로만 정리하게 합니다. 이후 서로의 의견 및 상대의 의견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나눠본 후, 마지막에 토론을 통해 느낀 점, 생각의 변화 등을 발표합니다.

에티켓은 반드시 지켜요

토론의 형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지켜야 할 규칙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끊지 않고 경청하기,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기와 같은 에티켓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토론에서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듣는 과정에서 생각에 자극을 받고 할 말도 싹트기 때문입니다. “좋은 의견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제 생각은…”과 ‘쿠션 언어’의 사용이 서로를 존중하는 토론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입장을 바꾸어 토론 역할극을 해요

찬반논쟁은 토론의 꽃이라 불립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찬반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기분이 나빠지는 경험을 많이 합니다. 내 생각이 무시당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이럴 때 추천하는 방법은 ‘토론 역할극’입니다.
같은 논제를 가지고 찬성으로 한 번, 또 반대로 한 번, 이렇게 두 번 토론을 해보는 것인데요, 주어진 역할에 따라 의견을 내야 하는 만큼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이 없습니다.
또 이런 방식을 통하면 균형적인 사고를 기르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실제 토론 교육 현장에서 토론 역할극을 하다 보면 “토론 전과 후에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찬반 토론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추천합니다.

토론 주제는 어떻게 고를까?

초등학생을 위한 토론, 특히 토론에 입문하는 상황이라면 아이의 관심사와 흥미, 그리고 수준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합니다. 아래에서는 편의상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어 주제를 제시하긴 하지만 토론 주제는 연령보다 한 단계 낮추어 쉽게 시작하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초등 저학년을 위한 토론 주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드러내는 논제가 아닌 일상적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니다.

① 선택권을 주는 VS 토론

어릴 때는 보다 단순하고 명확한 주제를 제시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짜장면 vs 짬뽕 / 강아지 vs 고양이 / 아이스크림 vs 팔빙수 / 수영장 vs 놀이동산 / 여름 vs 겨울 등 일상과 관련돼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생각과 근거를 밝힐 수 있는 주제로 가볍게 토론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관계를 중심으로 한 주제

초등학교 입학을 기점으로 아이들은 갑자기 넓어진 사회적 관계와 역할로 인해 힘든 경험을 많이 합니다. 이럴 때 아이의 마음과 감정을 건드려는 주제를 통해 스스로 ‘나’를 둘러싼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면 좋습니다. 더불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좋은 기회도 되겠죠?
예시)학교에는 왜 가야 할까? / 친구는 왜 필요할까? / 친구는 많은 게 좋을까? / 좋은 친구는 어떤 사람을 말할까? / 반장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③ 호기심과 상상력을 건드리는 주제

아이의 사고 영역이 보다 확장될 수 있도록 우리 주변의 상황과 이슈 등을 공유하고 아이 생각을 물어보세요.
예시)어린이 날은 있는데 어른의 날은 왜 없을까? / 과일 중에 딸기가 가장 많이 팔렸다는데 이유가 뭘까?(*2022년 가장 많이 팔린 과일은 ‘딸기’라는 뉴스에서 힌트.)

초등 고학년을 위한 토론 주제

고학년이 되면 다룰 수 있는 주제의 범위가 넓어지고 찬반 토론도 가능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가치관 형성에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지적, 정서적 분야를 아우르는 주제를 선택하도록 합니다. 관심 분야를 더 깊이 파고드는 토론이나 관심이 없는 분야에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 위한 주제 선택도 전략적으로 택하면 좋습니다.

① 가치관 형성을 위한 주제

초등 고학년은 사춘기를 앞둔 시기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둘러싼 관계는 물론 자기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올바른 기준을 세울 수 있는 질문으로 토론 활동을 지속한다면 사춘기 대비에도 도움이 됩니다.
예시) 유튜브 시청, 어디까지 괜찮을까? / 청소년의 명품 구매,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 온라인으로 친구를 사귀어도 괜찮을까? / 선물의 가격과 가치는 비례할까?

② 지적 활동을 넓히는 찬반 토론용 주제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편적 주제, 또래와 관련된 내용, 또 기후 문제나 인공지능 같은 사회적으로 핫한 이슈를 다루는 주제 등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자극하고 배경 지식까지 확대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찬반 입장을 번갈아 가면서 역할극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시)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 찬반 / ‘노키즈 존’ 지정 금지 찬반 / 로봇세 도입 찬반 / 인공고기(배양육) 판매 찬반 등.

일상에서 시작하는 ’엄마표’ 토론, 어떻게 하나요?

토론은 마치 전문가의 영역처럼 느껴지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토론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토론인지도 모른 채’ 익숙해져야 하는데요, 이렇게 토론을 일상에 들이고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토론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만 합니다. 그렇다고 어렵게 생각할 건 없습니다. 토론의 시작은 대화이고, 위에서 제시해드린 내용들은 그대로 ‘엄마표(아빠표)’에 적용될 수 있는 내용들이니까요. 엄마표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아이를 관찰하세요

토론 거리는 일상에 널려 있습니다. 특히 아이를 관찰하다 보면 어떤 변화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요, 그때가 바로 질문하고 대화해야 할 순간입니다. 이와 같은 대화가 본격 토론의 서막입니다.

이유와 의견 묻기를 생활화하세요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을 일상화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자기 생각과 의견에 대해 질문받는 아이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생각하고 자기 표현을 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랍니다.

엄마의 '모델링' 이 필요합니다

토론이 익숙하지 않은 엄마가 먼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말하는 ‘모델링’을 해주어야 합니다. 가령 “엄마가 오늘 뉴스에서 읽었는데 말이야~”라고 화제를 꺼낸 뒤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면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는 채근하는 대신 엄마의 의견을 말해주면서 아이가 생각을 자극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엄마의 이런 태도는 아이에게 그대로 대물림 되어서 아이 역시 토론을 만만한 것, 쉬운 것, 재밌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무기로 삼게 됩니다.

아이에게 성취감을 경험하게 합니다

일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선택의 순간, 특히 아이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아이를 반드시 의사 결정을 위한 대화 혹은 토론에 참여시키고 아이의 결정이 반영되는 경험을 겪게 해주세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설득하는 토론력 뿐만 아니라 자기 삶의 주체가 돼 자기주도적 태도까지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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