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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칼럼] 준규네 홈스쿨! 영재발굴단 '꼬마 로봇공학자'로 키운 비결 -1편-

카카스토리 경로

<준규네 홈스쿨> 김지현 저자


준규는 어려서부터 스마트 기기가 허용되지 않는 양육 환경에서 심심한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놀이(PLAY)로서, 무엇인가를 만들며 노는 것을 좋아했다. 털실, 신문지, 나뭇가지, 고무줄, 돌멩이, 레고 등 생활 속 다양한 재료들로 서툴고 어설프지만, 이것저것 만들며 놀았다. 4~5세쯤, 소근육 발달에 좋다고 하기에 우연히 책 한권으로 시작한 종이 접기도 아이가 주로 놀던 놀이 중 하나였다. 초등2학년, 방과후 수업으로 로봇 수업을 들으며 아이는 재미있어 했다. 늘 그림이나 블록, 종이접기로만 표현되던 로봇이 코딩에 따라 움직이자 너무 흥미로워 했다. 학교 가기를 싫어해 주말만 기다리는 아이였지만, 로봇 방과 후 수업은 토요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뭔가 로봇영재라 불리는 아이라면 특별한 로봇 수업을 받았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 만도 않다.

초등 3학년 1학기를 마지막으로 학교를 관두고 홈스쿨링을 시작하게 된 후에도 아이는 로봇을 계속 배우고 싶어했다. 방과후 선생님을 통해 드문드문 수업들을 이어나갔고, 우연히 참가하게 된 로봇대회는 로봇에 푹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평소 아이가 항상 갖고 싶어하던 고가의 로봇 키트가 있었는데, 모터와 부품들이 전문적인 수준이라 기본 부품 한 상자에만 무려 99만원이나 하는 것이었다. 아이는 로봇대회 수상 상금을 모아 부품을 사겠다며 일년 내내 온라인 로봇 대회에 도전하고 참가하게 된 것이다. 학교를 가지 않으니 절대적인 시간은 많아졌고, 내키는 날은 하루 종일 로봇을 만들며 놀 수 있었다. 그렇게 이 아이에게는 놀이이기도 했던 로봇이 스스로의 동기부여로 인해 몰입학습으로 이어지는 기회가 된 것이다. 아이는 입상에서 시작해 1등에 이르기까지 운 좋게 여러 번의 수상을 하게 되었고 그 상금을 모아 원하는 로봇 상자를 1년 후쯤 드디어 살 수 있게 되었다. 2018년 봄, SBS <영재발굴단>에 아이가 로봇 영재로 소개될 때 한옥에서 환영인사를 하던 그 로봇이다. 


아이가 로봇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고, 나름 소질도 있어 보일 때 부모들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싶어진다. 그런데 부모의 마음이 앞서 아이를 지나치게 도와주다 보면 아이 스스로 결핍을 못 느끼거나, 동기부여를 가질만한 기회를 놓치게 될 우려도 있다. 또한 쉽게 얻은 것은 그만큼 쉽게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무리해서 사줄 수도 있었지만, 아이는 로봇 대회를 통해 뭔가 더 잘 하고 싶은 자기만의 동기부여가 생긴다. 그 과정을 통해 로봇에 푹 빠질 수 있는 기회, 대회에 도전하지만 바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실패도 경험하고, 수정된 로봇을 만들어 다시 도전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 긴 여정을 통해 실력이 점차 늘고 좋은 성과까지 내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 이 모두를 얻게 되었다.

애플사의 전 교육담당 부사장인 존 카우치의 책 <공부의 미래>에서도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1979년 이후 출생)들의 시대에 맞는 학습법 중 동기 부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나온다. 존 카우치는 효과적인 학습의 전제조건으로 학생이 배우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끌리거나 동기부여를 받아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동기부여의 네 가지 비결로 선택, 현실성, 실패, 열정적 끈기를 말한다. 

결국 부모는 좋은 로봇을 주저 없이 사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만 한다. 아이 스스로 동기를 유발할 만한 결핍의 기회를 내어주며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부모에 의한 학습 강요 대신 아이가 자기만의 시간을 충분히 누리며 잘 놀 수 있도록 허용해주고, 불가능해 보이는 시도들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포기하게 하기 보다는 현실성 너머의 것들을 실현 시킬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실패를 했을 때 속상한 마음을 공감하고 다독여주면서 끈기 있게 나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때론 뒤에서 기다리는 마음으로 응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봄 어느 날 아침, 가방을 메고 신발을 신던 중 내게 물었다. “엄마! 학교는 왜 다니는 거예요?” 가슴이 철렁했고 당혹스러웠다. 대충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머뭇거리는 사이 2년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아이는 매일 아침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할 만큼 힘들어했다. 엄마였기에 아이를 지켜야 했고, 하루하루 행복해야 할 유년시절을 지옥으로 느끼게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그렇게 떠밀리듯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우리는 종종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것인지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이 참 많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생겨버린 편견일 수도 있고, 여과 없이 뭐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서 생긴 하나의 편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아이들이 하는 이런 질문은 어른 입장에서는 번거롭고 골치 아픈 것일 수 있지만, 이 시대에 너무나 필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학교의 틀이 뒤흔들리고, 학교를 보내는 것이 불안한 이 때, 우리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회기하게 된다. 

'과연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학교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가?'


우리는 21세기형 인재를 말할 때 비판적 사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꼽는다. 그런데 결국 그러한 사고의 기본은 질문이다. 기성 프레임에서 문제라고 보여지지 않지만, 문제라고 인식하는 출발점은 바로 질문을 던지는 그 시선에 있다.

아이는 얼마 전 중학교 입학을 희망해서 학교를 가게 되었다. 초등3학년, 학교를 나올 때만 해도 중학교는 꼭 같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달라져 있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했다, 지난 4년간 홈스쿨링의 시간을 통해 ‘교육=학교’라는 절대적인 경계를 허물 수 있었고, 학교란 아이 삶에서 선택할 수 있는 교육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사회 안에서, 그리고 사회의 시작인 학교 안에서 그 누구보다 더 인정받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그 또한 아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부분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이 다해서, 누구든 다 가기 때문이 아니라 내 아이가 그 선택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입시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당연하게 답습하던 것들에 대해서 질문을 던질 때 변화가 시작된다. 나비효과처럼 작은 날갯짓이 인생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 버리기도 한다. 나는 중학교 첫 등교를 하던 아이를 보며 참 흐뭇했다. 주변에선 4년을 쉬고 간 학교라 적응하기 힘들까 봐 걱정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설령 학교 다니기가 힘들어 다시 나와야 하더라도 크게 동요되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로 인해 학교 밖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우는 기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의 부적응이 마치 인생 초반의 실패라고 느꼈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안다. 무엇이든 관성적으로 따라가며 편한 방법을 택하기 보다는 용기 내어 질문을 던지며 온전히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열네살, 본인의 선택과 의지로 학교를 향하는 이 아이를 보며 이미 충분히 주체적인 유년기를 보내고 있음에 부럽기까지 했다.





충분한 동기부여가 됐을 때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아이에게 제대로 된 동기부여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라는 부분에서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준규네처럼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가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며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지 않을까요? 준규네 홈스쿨 2편에서는 '우리 아이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팁'을 공개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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