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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중1 우리 아이, 이번 겨울방학에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요?

경로

예전에 6학년 담임을 하면서 겨울 방학 직전,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6학년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우리 첫아이가 중학교에 갑니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연을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저 또한 제 첫아이가 예비 중1이 되었을 때 아이들의 중등 생활에 대해 잘 몰라서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중등 아이를 키우고 있는 동네 아는 지인에게 커피를 사드리며 이것저것 물어보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6학년 담임을 맡고 있어서 6학년 아이들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었고, 저희 집 아이들이 당시에 고2, 중2였기 때문에 중.고등 아이의 학교생활을 모두 경험해 본 초등 교사이자, 선배 부모로서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제 아이들은 어느덧 다 자라서 이제 어엿한 대학생, 예비고 3이 되었네요. 초등에서 중등으로 넘어가는 이 겨울 방학 시기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이가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 방학과 봄방학을 합치면 2달 정도 여유가 있지요?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준비해서 가면 아이가 중학교 때 적응하기가 좀 수월한 것 5가지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우리 예비 중1 우리 아이, 이번 겨울 방학에 무엇을 준비하고 중학교에 들어가면 좋을지 알아볼까요?

첫째, 예비 중1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기초체력입니다.


앞으로 중. 고등 가서 하는 공부는 체력 싸움이 시작됩니다. 체력이 부족한 아이는 집중력이 떨어져서, 공부 시간 대비 성적이 많이 오르지 못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부모님들은 아이가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아이 공부를 위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이나 예체능부터 싹 정리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초등 6년 동안 운동으로 쌓아 올린 기초체력은 중. 고등 공부 집중력의 기본 베이스가 되어 줍니다. 나중에 중. 고등 가면 아이가 체력이 약해서 항상 피곤해하고, 시험 기간에 응급실에 실려 가는 아이들도 종종 나옵니다. 그때 서야 부모님들은 부랴부랴 아이 보약이나 영양제를 알아보곤 합니다. 그러나 운동을 꾸준히 한 아이들은 기초체력이 튼튼해서 공부 집중력이 좋고, 끈기가 있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도구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회복 탄력성도 좋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운동을 좋아한다면 절대로 말리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가 주말을 이용해서 친구들과 축구와 농구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족과 함께라면 배드민턴이나 탁구, 자전거 타기, 방송 댄스, 아빠와 등산 등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은 무엇이든 다 좋습니다. 저희 아이들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중학생일 때 주말을 이용해 가족 4명이 함께 배드민턴이나 탁구를 치거나 근처 공원으로 자전거 하이킹을 가거나, 아빠와 함께 단둘이 등산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사춘기가 시작된 아이는 아빠와의 등산 데이트가 정말 효과가 좋았습니다. 험한 산을 함께 오르면서 이런저런 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서적인 유대감이 강해집니다.

둘째, 예비 중1이 챙겨야 하는 것은 국, 영, 수 공부의 예습입니다.


사실 아이가 영재고, 과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와 같은 특목고에 진학하지 않고 일반고에 진학할 예정이라면 중학교 성적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입에 반영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초등학교까지는 부모의 안내에 따라서 아이가 공부를 했다면 중등 공부부터는 아이 스스로 혼자서 진정한 자기주도 학습에 대한 연습이 시작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초등학교 공부에서 중학교 공부는 1단계를 훌쩍 건너뛰기 때문에 중학교 공부는 부모가 봐줄 수 있는 공부 수준을 넘어서게 됩니다. 그래서 초등까지는 학원을 다니지 않던 아이들도 중등부터는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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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먼저 예비 중1, 국어 공부 예습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해나 어휘 문제집을 풀려야 할까요? 중학교에 나오는 문학작품을 찾아 읽혀야 할까요? 아니요. 저는 예비 중1 국어 공부 예습으로 독서를 추천합니다. 독서는 최소한 중2까지 하면 좋은데요. 국어 공부로 어휘력이나 독해력 교재를 풀리는 것은 아이가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의 차선책입니다. 독서를 꾸준히 하면 어휘나 독해 실력이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번 겨울 방학에도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게만 해주세요.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책들을 억지로 읽게 하기 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그냥 휴식처럼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서는 재미가 있고, 자신의 관심 분야의 책이어야 아이에게 의미가 있지, 억지로 읽히는 독서는 손에 쥔 모래알처럼 남는 게 없이 사라지고, 오히려 책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심어줍니다. 그리고 아이가 읽고 있는 책을 보면 아이의 관심 분야를 알 수 있어 좋습니다. 주로 문과형 머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는 소설책들을 즐겨보고 이과형 머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는 지식. 정보와 관련된 책을 주로 읽습니다. 저는 저희 아이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일요일 오전엔 아이들과 함께 동네 도서관에 가서 각자 읽고 싶은 책을 2시간 정도 읽다가 주중에 읽을 1~2권 정도의 책을 빌려 오는 게 생활루틴이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 독서를 꾸준히 하면 고등학교 가서 수능 국어성적을 따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따라서 이번 겨울 방학에는 국어 공부 예습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독서를 휴식처럼 편안하게 하고,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난 이후에 교과서, 국어 자습서와 평가문제집으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면서 시험 대비를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예비 중1, 수학은 어떻게 예습하면 좋을까요?

수학은 1학기 정도 예습을 하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1학기 정도 예습을 하고 들어가면 아이가 중학교 수학 공부에 대한 문턱을 조금 낮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수학은 일단 아이의 수준에 따라서 공부 방법이 달라져야 합니다. 아이가 공부 습관이 잘 잡혀있고 공부에 의지가 있는 상위권 아이라면 EBS 인강이나 사설 인강을 듣고 직접 문제집을 사서 푸는 것을 추천합니다. 반면에 공부는 잘하고 싶지만 의지력이 부족한 중위권 아이라면 직접 선생님이 설명해 주고, 과제를 내주는 학원 시스템 이용을, 초등 때 학습 결손이나 공백이 있는 하위권 아이라면 1대일 과외나 소규모 레슨을 추천합니다.

다음은 예비 중1, 영어 공부 예습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초등 영어가 듣기와 말하기 중심의 일상 회화 속에서 간단한 어휘와 문법을 익히는 실용 영어 중심이었다면 중등 영어는 어휘와 문법을 익혀 구문을 해석하는 방법을 공부하게 되고, 고등학교에 가면 독해 중심의 영어를 익히게 됩니다. 즉, 중학교에서 본격적으로 단어 암기와 문법 공부가 시작됩니다. 따라서 문법 공부를 조금 하고 들어가면 좋습니다. 그래서 학원에서는 겨울 방학에 문법 특강 같은 강좌가 개설되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수학과 영어 학원을 함께 보내실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초등 우리 아이가 처음으로 중등 학원에 가게 되면 영어 학원과 수학 학원의 숙제 양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학원에서는 학부모님들 눈치를 보느라 아이에게 많은 양의 숙제를 내주게 되는데요. 그런데 학원에서 아이에게 숙제를 많이 내주는 게 결코 좋은 게 아닙니다. 오히려 영어와 수학의 숙제 양이 아이에게 과하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저도 이걸 잘 몰라서 저희 아이 예비 중1 때,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예비 중1 겨울 방학에 수학과 영어 학원을 처음으로 보내게 되었는데, 아이가 과도한 숙제 양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었나 봅니다. 성실하고 참을성 많은 아이였는데, 그 많은 숙제를 꾸역 꾸역 하려니 인내심이 바닥이 나고 중학교 들어가기 전 2월 어느 날 아침에, 학원 숙제를 하기 위해서 일찍 일어난 아이가 컴퓨터를 부셔 버리고 싶다고 울분을 토로한 적이 있었습니다. 동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영어와 수학 학원을 동시에 보낸 게 화근이었습니다. 부랴부랴 아이와 의논을 해서 수학은 인강으로, 영어는 숙제가 그다지 많지 않은 다른 학원으로 옮겨주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중등 학원 이용에 대한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영어, 수학 학원을 보내실 때 둘 다 너무 빡빡한 학원을 보내면 아이가 중학교에 가기도 전에 공부에 질려버리게 됩니다. 예비 중1은 본격적인 레이스 시작 전에 선수들이 몸을 푸는 것처럼 중학교에서 공부할 것을 미리 한번 맛본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보내시는 게 좋습니다. 초등과 중등의 브리지 느낌으로요. 우리 아이 수준에 맞지 않는 과도한 선행과 벅찬 공부 양은 아이로 하여금 중. 고등 6년의 장기 레이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질리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아이가 욕심내면 모를까 부모님이 먼저 절대로 욕심내지 않아야 합니다. 어차피 중1은 자유학년제라 1년 동안은 공부에 여유가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국, 영, 수 공부의 첫 단추를 잘 꿰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성공입니다. 학원을 보내실 때에는 우리 아이와 먼저 학원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고, 우리 아이 수준에 맞는 적당한 학원인지, 우리 아이에게 주어지는 학습량이 적당한지 반드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사회와 과학은 따로 예습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중학교 사회와 과학은 초등학교 사회와 과학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에 학기중에 열심히 하면 됩니다.

셋째, 예비 중1 우리 아이, 컴퓨터 활용 능력을 점검해주세요.


중학교에 가면 이런저런 수행평가들이 있는데, 그 수행평가가 보고서와 발표 형식들이 많아서 한글과 파워포인트 정도는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초등 6학년 국어 교육과정에 파워포인트를 만들어서 발표해보는 수업이 있습니다. 실제로 컴퓨터실에 가서 파워포인트를 만들고, 발표하는 연습을 가지는데, 혹시 우리 아이가 한글과 파워포인트를 다루기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이번 겨울 방학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한글과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자신을 소개하는 자료를 만들어보게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한글을 이용해 간단한 표나 그림을 삽입해서 보고서를 쓸 수 있고,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글자, 표, 그림을 삽입하고, 애니메이션을 넣을 줄 안다면 고등학교 수행평가까지 써먹을 수 있어서 아주 유용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폰 이용은 능숙해도 오히려 컴퓨터 활용 능력은 떨어지기도 합니다.

넷째, 예비 중1,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한자 공부입니다.


중학교에 가면 초등 때 배우지 않았던 한자 교과가 있는데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서 가장 어려워하는 게 의외로 한자입니다. 그리고 우리말에는 한자어가 70% 정도가 포함되어 있어서 한자 공부를 해두면 중등 국어, 고등 국어 독해력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초등학교 때 한자 7급 정도의 급수 시험을 따 놓았다면 정말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이번 겨울 방학에 한자 공부를 추천합니다. 일반 고등학교에 가면 한자 교과가 고1 내신시험에도 포함되어 있으니 초등 때 따로 한자 공부를 해놓지 못했다면 이번 겨울 방학 때 시중에 나와 있는 한자 공부 교재 1권을 사셔서 하루 1장씩 1000자 정도 따라 쓰고 익히기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섯째, 예비 중1 우리 아이, 진로 탐색 시간을 가져보아야 합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나요? 아이가 초등학교 때 이런저런 예체능이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그 초등 6년을 통해서 아이의 재능이 어렴풋이 보일 것입니다. 잘 모르겠다면 아이가 읽고 있는 책이나 아이의 취미생활을 눈여겨보세요. 분명히 아이가 어떤 계열로 진로를 정하면 좋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초등에서 중등으로 넘어가는 1월과 2월, 이 두 달간의 시간은 학기가 시작되기 전이라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물론 중1 자유학년제 때 1년 동안 진로 탐색 활동 시간을 갖기는 하는데요. 그 자유학년제 때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정하면 정말 행운인데, 그냥 그 아까운 1년을 시험이 없다고 그냥 흘려보내는 아이들도 있고, 아무 생각 없이 진로를 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선행으로 달려 나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진로가 확정된 상태고 아이가 상위권이며, 아이가 원한다면 중등부터는 조금씩 선행을 시작해 나가도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꿈이 없이 부모의 강요에 못이겨 선행을 나간 아이는 공부에 대한 원동력을 잃어 고등때 무너집니다.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싶으면 아이와 함께 커리어넷이나 워크넷에 들어가 아이 진로 적성 검사를 해본다든지, 어떤 계열의 진로들이 있는지 아이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학과, 진로가 확실히 정해진 아이는 이 겨울 방학에 아이와 함께 대학 탐방을 다녀오는 것도 아이의 공부 동기 부여에도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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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예비 중1, 이번 겨울 방학에 준비해 주면 좋은 5가지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끝으로 덧붙여서 초등 6년을 무사히 잘 마친 우리 아이와 함께 가족 여행을 다녀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 고등 가면 아이가 바빠져서 아이와 함께 여행 가기가 어려워집니다. 아이와 좋은 추억도 쌓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초등 6년 동안 건강하게 무사히 잘 지내줘서 고맙다고 아이에게 사랑과 애정을 표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에게 부모님과의 이런 추억과 무조건적인 사랑은 앞으로 사춘기를 지나게 될 우리 아이에게 엄청 큰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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